a stack of money sitting on top of a table

돈 주면 만들어 주시는 거 아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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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

대표님들, 브랜드 공부하세요

돈만 준다고 만들어 줄 수 없는 게 브랜드다.

맞다. 돈 주면 만들어 준다.

하지만 아니다.

돈만 준다고 만들어 줄 수 없는 게 브랜드다. 브랜드는 물건이 아니다. 뚝딱 만들어서 납품되는 그런 제품이 아니라는 뜻이다. 브랜드는 사실상 브랜드를 만들려는 주체, 보통 대표님, 그 자신을 투영하여 만드는 하나의 ‘존재’이다.

1970~90년대, 제품이 많지 않고 브랜드라는 개념도 없던 시절에는 제품만 잘 만들어도 팔렸다. 광고 매체도 TV, 라디오, 신문밖에 없어 제한적이다 보니, 광고를 많이 하면 잘 팔리는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제품이 좋다고, 광고를 많이 한다고 마냥 잘 팔리지 않는다는 게 문제다. 즉, 차별화되지가 않는다는 게 문제다.

이제는 무엇을 파느냐보다 누가 파느냐가 중요해졌다.

그런 관점에서 보자면 브랜드는 돈을 준다고 뚝딱 만들어 납품되는 형태가 될 수 없다. 브랜드 주체의 삶이 반드시 브랜드에 투영되어야 하니, 브랜드를 만드는 모든 구간에 걸쳐 브랜드의 주체와 브랜딩 파트너는 함께, 같이 해야 한다.

돈을 투자해 놓고도 알아서 해주는 게 아닌 구조는 매우 특이한 구조다. 자신의 시간과 에너지를 아끼기 위해 일을 맡기는 것인데, 돈을 주고 맡기는데도 또 시간과 에너지가 들어간다니. 그럼에도 어쩔 수가 없다.

브랜드의 개념은 시대에 따라 진화한다.

브랜드의 핵심 목적은 차별화를 통한 팬 만들기인데, 이 ‘차별화’라는 구간이 시대와 세대의 변화에 따라 끊임없이 바뀌기 때문이다. 지금의 시대, 그리고 당분간은 계속 ‘무엇’을 파느냐만큼 ‘누가’ 파느냐가 중요한 시대다.

그래서 대표들도 브랜드를 공부해야 한다. 브랜딩 파트너에게 외주를 주는 개념이 아니라 ‘협업’하는 구조로 가야 한다.

대표가 브랜드와 브랜딩에 대해 무지하면, 브랜드를 만드는 과정에서도 문제가 생기지만 만들어 놓고 운영할 때는 더 큰 문제가 생긴다. 브랜드와 브랜딩의 개념, 브랜딩의 목적, 브랜드 운영의 방향 등에 대한 개념이 없다 보니 온통 ‘돈이 되는 쪽’으로만 사업의 방향이 흐르게 된다.

브랜드의 이미지가 쌓여 결국 돈이 된다는 개념이 없다 보니, 눈앞의 트렌드와 단편적인 소비자 반응에 휘청휘청한다.

사실 내 입장에서도 돈 받고 그냥 만들어 납품하는 게 편하다. 하지만 그렇게 대충 할 것 같으면 이 일을 20년간 해 올 수도 없었다. 그렇게 대충 할 것 같으면 이렇게 20년간 브랜드를 해 올 수도 없고, 20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렇게 열정을 태울 수도 없다.

대표님들, 진짜 브랜드에 대해 공부해야 한다. 그래야 성공한다.

나도 브랜드를 만들어 내는 일 이상으로, 대표들이 브랜드에 대해 눈을 뜰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것에 열심을 내보려 한다.

부디 내 진심이 많은 대표들에게 닿기를.

THINKRO 블로그의 칼럼과 외부 기고는 브랜딩 현장의 전문가와 필진이 작성한 글로, 독자분들께 유용한 브랜드 인사이트와 정보를 전하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본 콘텐츠는 THINKRO의 편집 가이드라인에 따라 작성되며, THINKRO의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송제익

DIRECTOR · CO-FOUNDER OF THINKROCORP

20년간 브랜딩 현장에서 대표들과 함께 브랜드를 만들어온 브랜드 디렉터입니다. 브랜드는 로고나 예쁜 디자인이 아니라, 만드는 사람의 삶과 철학이 고객의 머릿속에 새겨지는 '의도된 이미지'라고 믿습니다. 싸고 빠른 결과물 대신 오래 사랑받는 브랜드의 본질을 함께 공부하는 파트너를 지향하며, 대표님들이 브랜드를 '제대로' 이해하고 구축할 수 있도록 돕는 일에 열심을 내고 있습니다. 브랜드 전략과 아이덴티티 설계, 브랜드 교육을 통해 선택받는 브랜드의 접점을 설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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