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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브랜드 만드는데 3개월씩이 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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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

네 길게 보통은 3개월 걸려요.

브랜드 개발은 왜 2~3개월 걸릴까?

브랜드를 개발할 때 돈도 돈이지만 브랜드를 만드는 기간 앞에서 많은 대표들이 또 한 번 화들짝 놀란다. 정말 짧아도 2개월, 많게는 3개월이 걸린다고 대답해 주면 다들 놀라며 한숨을 쉰다.

“매장도 이미 임대해 놨고 제품도 다 나와 있는데, 그럼 그때까지 그냥 기다려야 하는 거예요?”

“네. 사실상 그렇습니다.”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고 하지만 본인들이 만들고자 하는 게 정확하게 뭔지 모를 때 이런 반응들은 오히려 자연스럽다.

브랜드는 만드는 사람을 들여다보고 캐내는 작업이다.

브랜드는 만드는 사람을 들여다보고 캐내는 작업이 핵심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사람의 철학과 삶을 들여다보고 정리하고, 고객과 소통 가능한 언어로 번역해 내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다.

보통 브랜드를 만들러 온 분들은 브랜드를 ‘디자인’이라고 생각하신다. 그래서 이렇게 되물으신다.

“아니, 로고 만드는데 그만큼이나 많이 걸려요?”

나는 목을 한 번 가다듬고 또 브랜드에 대한 설명, 아니 교육을 시작하게 된다.

브랜드는 디자인이 아니다.

브랜드는 고객의 마음속에 내가 새기고 싶은 ‘의도가 담긴 이미지’이다. 마음속에 뭔가 새기려면 새길 이미지를 정해야 한다. 무엇을 새길지 정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우리가 가진 이미지의 후보들을 골라야 한다.

어떤 스토리에서 이 이미지와 메시지를 추출할 것인가가 중요한데, 이 작업은 브랜드 의뢰인을 탐색하고 캐내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많은 분들이 일 자체가 바쁘다 보니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어색해하고 또 어려워한다. 한 번도 자신이 왜 사는지, 이 사업은 어떤 문제의식으로 시작되었는지, 나는 어떤 사람들의 문제를 해결하고 싶은지, 나만의 솔루션은 무엇인지, 그 문제가 해결되었을 때 고객이 얻는 혜택은 어떤 것인지, 나는 이 사업을 하는 데 있어 어떤 마인드와 가치관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내가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의 범위는 어디서 어디까지인지 등을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간단히 나열하면 저 정도지만 브랜드를 만드는 것은 위의 문장처럼 담백하지만은 않다.

진짜 의뢰인의 삶 자체가 브랜드에 녹아들게 하는 것.

끊임없이 대화하고 소통하고 정리하며 진짜 의뢰인의 삶 자체가 브랜드에 녹아들게 하는 것. 또 그 녹아진 것이 고객들과 소통되게 하는 것. 이것은 고난도의 작업이다. 그래서 시간이 많이 걸릴 수밖에 없다.

내용을 정리하고 수정하는 과정에서 피드백이라도 늦어지면 작업 기간은 또 뒤로 밀리게 된다. 20년 즈음 작업을 해본 결과, 그래서 짧게는 2개월, 길게는 3개월이라는 평균값이 나온 것이다.

원활한 영업을 위해서는 “싸고 빠르게 고퀄리티로!”를 외치며 사람들을 현혹해야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 양심이 그리하지 못한다.

싸고 빠르게, 고퀄리티를 빼내는 방법은 존재하지 않는다.

싸게 되면 시간을 덜 써야 하고 시간을 덜 쓰면 껍데기만 그럴싸하게 만들어 내야 한다. 돈을 적게 받고 몇 개월을 일에 매달릴 수는 없으니까.

브랜드를 만든다는 것의 의미를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잘 이해했으면 좋겠다. 단순한 장사에는 브랜드가 필요 없다. 상호와 간판, 메뉴판 정도만 있어도 된다. 하지만 브랜드는 그렇지 않다.

브랜드는 하나의 ‘존재’로 탄생하고 실제로 존재한다.

롱런하는 영혼 있는 브랜드가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브랜드 주체의 삶이 반영되어야 한다. 그 삶이 궁극의 차별화가 되어 시장에서의 경쟁력으로 작용하게 되기에, 삶을 브랜드에 녹이는 작업을 포기할 수가 없다.

죄송하지만, 역시나 아무리 빨라도 2개월, 길면 3개월이라고 말씀드릴 수밖에 없다.

THINKRO 블로그의 칼럼과 외부 기고는 브랜딩 현장의 전문가와 필진이 작성한 글로, 독자분들께 유용한 브랜드 인사이트와 정보를 전하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본 콘텐츠는 THINKRO의 편집 가이드라인에 따라 작성되며, THINKRO의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송제익

DIRECTOR · CO-FOUNDER OF THINKROCORP

20년간 브랜딩 현장에서 대표들과 함께 브랜드를 만들어온 브랜드 디렉터입니다. 브랜드는 로고나 예쁜 디자인이 아니라, 만드는 사람의 삶과 철학이 고객의 머릿속에 새겨지는 '의도된 이미지'라고 믿습니다. 싸고 빠른 결과물 대신 오래 사랑받는 브랜드의 본질을 함께 공부하는 파트너를 지향하며, 대표님들이 브랜드를 '제대로' 이해하고 구축할 수 있도록 돕는 일에 열심을 내고 있습니다. 브랜드 전략과 아이덴티티 설계, 브랜드 교육을 통해 선택받는 브랜드의 접점을 설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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